
저는 미국에서 버지니아에서 학교를 나왔습니다. 학교를 가는길, 매번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는것이 당연했었죠. 평균 3회 환승에, 많게는 7번까지 환승해서 학교를 가본적도 있습니다. (오로지 돈을 아끼겠다는 생각으로.. 그당시 10-20만원은 학생에게 소중한 돈이었고, 시간은 무한하다는 생각이었기에..)
그래서 항상 꿈을 꾸었던 것 같아요. 비즈니스 클레스를 지나 맨 뒤 나의 자리로 가는 길, 한번쯤 나도 앞에 타보고 싶다. 누워서 가는 비행기는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꿈이 이번에 이루어졌습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비즈니스 클레스) 인천 -> 라스베가스를 타고오며, 김성수의 생각을 담아봤습니다.

일단, 오해를 바로잡자면, 회사 돈으로 구매한 것은 아니고, 이코노미 티켓을 구매한 후,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를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마일리지 조차도 악착같이 모아서 회사 자금을 아껴왔던 저 이기에, 저에게 좀 큰 의미가 있었던 출장길 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적어보자면,
- 기다려지는 비행. 일단 2박 3일 한국 출장이었기에 사실 기대보다는 업무와 시차로인한 피곤함이 먼저인 저의 대부분의 출장길이지만, 이번 비행은 비즈니스 클레스를 타고 올 수 있다는 설레임이 가득했던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 프레스티지는 체크인 카운터부터가 다릅니다. 저는 모닝캄 체크인 카운터에서 하기에, 원래도 일반하고는 다른 카운터이지만, 프레스티지는 저~구석 A쪽에 가시면, 큰 방에서 진행되는 체크인입니다. 항상 궁금했던 그곳을 들어가보니, 들어가기 전부터 입구에서 안내해주시는 직원이 있어 무언가 고급진 서비스에 감동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 프레스티지 체크인 카운터에 들어가면, 그 안에는 또 다른 방으로 일등석 체크인 카운터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아직 더 올라갈 곳이 있다는 것에 조금 더 설렘이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 라운지 최고! – 이번 여정이 너무 타이트 하다보니, 9시 출국인데, 7시 30분까지 미팅을 했습니다. 그것도 미팅 장소를 인천공항으로 잡아서 바이어분을 만났습니다. 매우 빡빡한 일정이었죠. 그래서 프레스티지석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할 뻔 했지만, 날씨로인해 비행이 지연되었고 샤워와 맛있는 밥까지 라운지에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비행기가 지연되어 11시에 최종적으로 출발하게 되다보니, 뜨자마자 주는 밥을 포기하고 저는 180도 누워서 침대를 만들어 잠을 청했습니다. 6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다들 불을 끄고 자고 있더라구요. 확실히 누워서 자는게 컨디션 관리에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상상했던것과 다르게 제 키가 있다보니 정수리와 발바닥이 닿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누워자지는 못하고 새우처럼 구부정 하게 잤던 것 같네요.
- 안먹은 밥은 나중에 먹을 수 있다! – 몰랐습니다. 이코노미는 밥을 스킵하면 안주잖아요? 근데 비즈니스 클레스는…제 밥을 다시 데워서 주시더라구요. 감동 받았습니다. 첫 비즈니스 식사까지 포기하고 잠을 청한것이었는데, 이렇게 제 밥을 주시다니. 서비스에 매우 감동했습니다.

열무 비빔밥이고, 밥은 코스로 나왔습니다. 식사 리뷰가 아니다보니…사진은 여기까지.

밥을 맛있게 먹고는 잠이 완전 깨어, 성경을 읽었습니다. 출장중 혼자 기도와 성경을 읽는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 휴대폰이 안되는 환경에서 이렇게 하는것이 저에게 주시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불을 키고 일어나는 시간이되어서, 라면을 주문해보았습니다. 끓인 라면을 비행기에서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지금까지 컵라면만 먹어봤었던 저에게는, 유튜브에서 리뷰로만 보았던 대한항공 끓인 라면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내리기전에 사진을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너무 먹고 찍어서 퉁퉁 부운것 같네요.
목표가 있는것은 좋은 것 같아요. 다만 그 목표가 또는 방향이 세상것이되어버리니, 막상 달성하고 나면 때론 허무함을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클레스가 딱 그랬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처음이라서 설레고 좋았던 것이지, 나중에 제 밥을 다시 주시지 않는다면, 또는 무슨 문제가 생겨 라면을 끓여주지 않는다면, 저는 불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당연하게 생각하게되고, 기준이만들어져 버렸으니까요.
회사를 시작하며 또는 꿈을 꾸던 젊은 시절, 법인 차량을 타보고 싶다 – 비즈니스 클레스를 타며 세계 출장을 다녀보고 싶다라는 꿈을 꾸었던 저였습니다. 지금 실제로 그렇게 되었지만, 사실 그것들로 인해 오는 기쁨이나 만족감은 사실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준 팀원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만나게된 하나님(신앙심). 이런것들이 과거의 제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는 많이 다른 지향점들을 보여주다보니 그랬던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매우 행복한 이번 출장이었습니다. 다음번에도 또 타면 좋겠죠? 하지만, 아직 저는 젊고, 제가 타기 시작하면 타야될 사람이 또는 태워줘야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겁납니다. 겸손하게 이코노미에서 뵙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돈을 내고 탈 수 있을만큼, 영업이익 많이나는 회사의 대표가 되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6년 7월 19일,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타본 비즈니스 클레스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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