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땅끝 칠레로 영업간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칠레 이끼께 출장을 다녀와서 포스팅을합니다.

칠레 비즈니스 출장

칠레하면 한국에서는 정말 먼 나라입니다만, 미국을 기준으로는 그저 아랫동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동남아 놀러가듯, 미국 사람들은 멕시코 칸쿤, 코스타리카, 페루 같은 나라들을 여행을 갑니다. 오늘 제가 다녀온 나라는 칠레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반대편에 있는 나라, 칠레 출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칠레 이끼께 공항을 나와서 처음으로 딱 보이는 장면입니다. 참으로 드라이한, 나무한그루 없는 뷰 입니다. 처음 도착했던 날이 기억나는데, 얼마나 막막하던지. 주변에 집도 풀도 아무것도 없어서, 도대체 이곳에서 뭘 하겠다는건지… 그랬던 첫날이 기억납니다.

다시간 칠레라고 다를까요, 똑같았습니다. 아이고 여기 진짜 아무것도 없네. 컨테이너만 있네. 물론 출장을 놀러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저는 미식도 재미있는 볼거리도 크게 관심이 없는 타입이라지만, 이렇게까지 맨질맨질한 산을 보고 있으면, 한편으론 좀 답답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장지는 이끼께, 칠레와 중남미의 핵심인 자유무역지대입니다. ZONE FREE (존프리)라고도 부르지요. 이곳은 글로벌 중고 의류 시장, 중고차 등 중고의 핵심 지역입니다. 저희와 같은 산업군에서 참으로 중요한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진짜 명함과 휴대폰을 들고 영업을 나섭니다. 한 회사씩 방문하고, 명함주고, 기도하고, 다시 다음 회사가서 명함주고 넘어가고를 반복합니다. 환영해주는 곳도 있고, 문전박대하는 곳도 있지만 제가 스페인어를 잘 하지 못해서 상쳐받지 않습니다. 싸우는것도, 화가나는것도 모두 말때문이라는걸 배웁니다. 알아듣지를 못하니 무례한줄 모르고, 알아듣지 못하니 화낼일도 없죠.

지나가다보면 길거리 개가 참 많습니다. 웬만하면 강아지라고 할텐데, 이건 개죠. 정말 큰 개들은 제가 무서워서 도망다닌다고 못찍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아직까지 물리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조심조심 다녀야합니다. 특히, 해가 져갈 무렵쯤 부터는 강아지들이 모두 나오기때문에 반드시 그 전에 호텔로 돌아가야합니다.

그래도 몇번 와봤다고 이제는 반겨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한국 태극기도 사무실에 가지고 있는 친구인데, 이번에 와서 같이 이야기하고 2컨테이너로 첫 계약을 따냈습니다. 몇년간 같이 이야기하고 신뢰를 주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꼭 돈 때문도, 영업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칠레까지 와서 이분을 보고 싶었던건, 서툰 마음 표현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보자고, 잘 할 수 있다고, 우리 같이 해보자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 표현이 말로 잘 안되니 직접 와서 이야기를 나눈건 아닐까요. 오면서 초콜렛 하나 사왔습니다. LA 공항에서 하나 샀는데, 참 사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죠. 영업때문만이 아니라, 그냥 사람대 사람으로, 이제는 친구로 이렇게 시장에서 저도 년차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끼께 자유무역지대,

한국 사람들에게는 참 먼 곳일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3번 경유는 기본이니 약 35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에게도 약 21시간의 여정이었습니다. 경유를 해야만 올 수 있는 정말 작은 도시이니까요.

최근에는 대통령이 바뀌고, 볼리비아, 페루, 칠레간의 국경분쟁이 조금 있었습니다. 지금도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항상 그래왔든 또 다른 루트를 찾아 여기서 해결을 해나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칠레에 이번에는 2박 3일로 다녀갑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영업이 없고, 수출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난번 심어놓은 씨앗들이 잘 자랐고, 제가 시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하나씩 하나씩 컨테이너로, 인보이스로, 매출로 잡히는것 같아 뿌듯합니다. 20대에 시작한 회사가, 어느덧 6년이지나 저는 결혼을하고 30대가 되었고, 다음번에 다시 올 때쯤, 자녀가 있을지, 또 올때는 어떤 변화들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오늘도 이곳에서 이렇게 지냅니다.

이번 여정중 비행기에서 참 많은 기도를 한 것 같습니다. 세상 땅 끝까지 저희 회사의 유통 물건들이 가고 있는데, 어떻게 저를 사용하시려 이곳으로 부르시고, 저의 지경을 넓혀주시는지, 그런 기도가 나옵니다. 제가 무엇을 잘 해서가 아니라,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더 잘 알기에, 감사와 겸손으로 나아갑니다.

이번에 세어보니 25개국을 다녔더라구요.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렇기에 명함들고 배낭배고 영업다니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고 꿈꿔왔는데, 이렇게 돈벌면서 다닐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여행이 돈벌이가되니 싫어지게 될줄도 몰랐습니다. (싫어진건 아니고, 집에 있는게 더 좋다고 생각할때도 많습니다. 연휴가 되거나, 휴일이 있으면 집에서 쉬고 싶습니다)

글쎄요. 이 글을 어떻게 마쳐야할지 모르겠네요. 겸손하게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Sungsu Kim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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